지난 3월 6일 Microsoft의 웹2.0 콘퍼런스라 할 수 있는 MIX 2008 행사장에서 스티브 발머는 웹 개발자를 사랑한다는 의미로 개발자 앞에 “웹”을 넣어 웹 개발자를 불러달라는 한 참가자의 요청을 받고 즉석에서 세 번 “웹 개발자”를 외쳤다.
단지 재미있는 퍼포먼스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변화에 중대한 지향점을 선언하는 것이어서 더 의미가 깊다고 하겠다. 과거의 MS는 데스크톱 소프트웨어 기업이었고 그들의 지향점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에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시장 조차 웹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강력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MS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90년대 초반 빌 게이츠가 인터넷 시장에 뛰어들 것을 선언한 만큼이나 웹 기술 세계 변화에 있어 MS의 변화가 주는 의미는 크다고 하겠다. 웹 서비스나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구글이나 어도비에 비해 MS가 아직 작은 것처럼 느껴질지라도 MS의 숨겨진 저력 때문에 웹 개발자들은 그들의 변화를 주목할 수 밖에 없다.
새 술은 새 부대에
스티브 발머와 구이 카와사키와의 대담에서는 발머 특유의 자신감으로 구글, 애플 등 경쟁자에 대한 조소가 깔려 있는 듯 했으나 그 역시 대세가 웹 기반 소프트웨어 비즈니스이고 이에 대한 사업적 완성이 자신이 MS에서 마지막 할 일이라는 것을 암시했다. 이러한 중요한 변화를 전달해 준 MIX 콘퍼런스는 2006년 처음 시작되어 MS의 웹 비즈니스에 대한 변화를 알리기 위한 무대로 활용되었고 올해도 1년간 준비한 MS의 의욕에 넘치는 전략이 유감없이 소개된 자리였다.

새로운 MS는 새로운 사람들로부터 시작 되었다. 빌 게이츠에 이어 수석 전략가로 영입된 레이 오지(Ray Ozzie)와 닷넷 개발 총책임자이면서 동시에 변화를 이끌고 있는 스캇 구스리(Scott Guthrie)가 바로 이들이다. 새로운 사람이야말로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이 주류로 등장한 2년간 MS 내부적으로 큰 변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레이 오지는 키노트에서 웹에서 주류 기술 거의 모든 부분을 섭렵한 듯 새로운 전략을 거침없이 쏟아 놓았다. 우선 웹 검색과 광고의 성장에 집중할 뿐만 아니라 과거의 “파일, 저장, 편집”이 “링크, 공유, 태깅”이 되도록 다양한 디바이스를 웹과 연결하는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를 언급하면서 “표준, 투명성, 호환성”을 기초로 가상화 플랫폼과 개발자, 애플리케이션을 연결한다는 유틸리티 컴퓨팅 전략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언급된 SQL Server Data Service는 Amazon의 EC2나 S3와 같은 분산 컴퓨팅 서비스와 같은 것이어서 주목 된다. 데스크톱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PC 시장을 장악해 온 변화를 염두 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즉, 더 이상 CD에 담겨 파는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온-디멘드 SW 시장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개방과 투명성 그리고 협력의 코드
이어 등단한 스캇 구스리(Scott Cuthrie)는 Web, Media, RIA, Mobile로 정리하면서 각 분야별로 MS의 신 제품 및 기능을 소개하였다. 전체를 관통하는 흐름은 바로 개방과 투명성 그리고 협력이었다. 과거 독점과 상대방 죽이기로 점철된 MS 역사와는 판이하게 달라진 분위기를 반영하는 키워드 들이다.

우선 웹 분야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인터넷 익스플로러 8의 개발자용 베타 버전을 발표 하였다. IE6이후 5년간 침묵을 깨고 IE7을 발표한지 1년 반 만에 새로운 웹 브라우저를 발표하여 이제 IE가 웹 기술 업계의 변화를 따라가고 있음을 명백히 하였다. 특히 이번 버전에는 웹 표준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여 CSS 2.1 기능 구현, DOM 버그를 대부분 수정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W3C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HTML5 표준 스펙 일부를 지원하기 시작하였고 자체 시맨틱 웹 기능인 Web Slices 및 Activites 지원하여 웹 서비스 공급자와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 되었다. 이들 기능들이 파이어폭스나 사파리 등 다른 브라우저에 탑재 되어 있음을 감안하면 웹 브라우저의 편의성이 더욱 높아져 경쟁을 통한 사용자 만족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 할 수 있다.
미디어 부분에서는 단연 실버라이트 2 베타 버전의 출시가 눈에 띈다. 멀티 미디어 서비스를 강화하는 다양한 기능들을 추가 하였는데 특히, 딥줌(Deep Zoom)과 광고 삽입, 다운로드 시 자동 비트 레이트 선택 기능 등이 주목을 받았다. 사실 실버 라이트 런타임을 IE8에 번들링 하거나 윈도우 업데이트를 통해 배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순수하게 협력사를 통해서만 배포하고 있는 점도 MS의 투명한 경쟁에 대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리치 인터넷(RIA) 분야에서도 어도비의 AIR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Visual 2008 Tools for Silverlight 2 Beta 1, Expression Blend 2.5 preview 등의 리치 애플리케이션 개발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키노트 중 모델 에이전시를 하는 Cirque Du Soleil에서 실버라이트로 만든 인터뷰 소프트웨어를 통해 Scott이 연예계에 진출 가능한지 인터뷰 하는 장면은 무척 재미있었다. 스캇의 저글링을 볼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유쾌 하였다. AOL의 Sliverlight를 이용한 웹 메일 데모, Aston Martin의 자동차 설계 소프트웨어, HardRock의 비틀즈 기념 사이트 등이 모두 실버라이트를 이용해 만들어졌다.

모바일 분야에서도 노키아가 실버라이트에 대한 핸드폰에 배포 제휴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였다. 향후 윈도우 모바일 뿐만 아니라 아이폰 등에 실버라이트가 탑재된다면 과거 자바(Java)가 가지려고 했던 디바이스 독립적인 플랫폼이 실버라이트에 의해 완성될 가능성도 점칠 수 있을 것이다.
개발자 마음을 사는 초심에서 출발해야
작년 Microsoft Tech Summit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변화의 흐름을 읽고 첫 걸음을 잘 내딛고 있는 것 같다. 특히 그들이 만들어 내는 웹 기술은 다른 경쟁사와는 달리 웹 개발자, 디자이너, 비지니스 생태계에서 모두가 이해하기 쉽고 다양한 사례와 함께 제공해 주고 있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사실 구글과 페이스북의 급속히 성장하였지만 MS가 이 분야에 뛰어든 이상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변해야 할 때 변하는 MS! 그 저력은 무시 못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레이 오지나 스캇 구스리 그리고 오픈 소스를 담당하는 샘 램지 등 훌륭한 일을 하고 있는 우수한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MS 내부에서는 아직 완전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 같진 않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윈도우나 오피스를 더 팔아서 시장 지배력을 장악해 나갈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웹으로의 새로운 변화와 시도가 정말 쓸데 없는 일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스티브 발머의 외침 대로 MS는 이제 “소프트웨어 개발자”에서 “웹 개발자”로 그들의 주요 포커스를 옮겨가고 있다. MS가 솔라리스, OS/2, 리눅스, 자바와 상대로 하여 그들의 영역을 키운 이면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품을 이용하고 개발 해준 개발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과거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에도 국내 시장이 매우 작음에도 불구하고 개발자 커뮤니티를 지원하고 이들을 육성해 줌으로서 현재 한국 내 위상이 매우 커졌던 것을 기억한다.
MS가 웹 개발자의 마음을 얻으려면 욕심을 버리고 초심을 가지고 밑바닥부터 함께 하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 사람의 마음을 사야 제품도 팔 수 있기 때문에.@
* 본 기고의 행사는 마이크로소프트사로 부터 등록비를 지원 받았으며 자세한 후기는 필자의 블로그에서 제공한다.
단지 재미있는 퍼포먼스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변화에 중대한 지향점을 선언하는 것이어서 더 의미가 깊다고 하겠다. 과거의 MS는 데스크톱 소프트웨어 기업이었고 그들의 지향점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에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시장 조차 웹 기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 변화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강력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MS도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90년대 초반 빌 게이츠가 인터넷 시장에 뛰어들 것을 선언한 만큼이나 웹 기술 세계 변화에 있어 MS의 변화가 주는 의미는 크다고 하겠다. 웹 서비스나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구글이나 어도비에 비해 MS가 아직 작은 것처럼 느껴질지라도 MS의 숨겨진 저력 때문에 웹 개발자들은 그들의 변화를 주목할 수 밖에 없다.
새 술은 새 부대에
스티브 발머와 구이 카와사키와의 대담에서는 발머 특유의 자신감으로 구글, 애플 등 경쟁자에 대한 조소가 깔려 있는 듯 했으나 그 역시 대세가 웹 기반 소프트웨어 비즈니스이고 이에 대한 사업적 완성이 자신이 MS에서 마지막 할 일이라는 것을 암시했다. 이러한 중요한 변화를 전달해 준 MIX 콘퍼런스는 2006년 처음 시작되어 MS의 웹 비즈니스에 대한 변화를 알리기 위한 무대로 활용되었고 올해도 1년간 준비한 MS의 의욕에 넘치는 전략이 유감없이 소개된 자리였다.

새로운 MS는 새로운 사람들로부터 시작 되었다. 빌 게이츠에 이어 수석 전략가로 영입된 레이 오지(Ray Ozzie)와 닷넷 개발 총책임자이면서 동시에 변화를 이끌고 있는 스캇 구스리(Scott Guthrie)가 바로 이들이다. 새로운 사람이야말로 변화를 이끄는 원동력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이 주류로 등장한 2년간 MS 내부적으로 큰 변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레이 오지는 키노트에서 웹에서 주류 기술 거의 모든 부분을 섭렵한 듯 새로운 전략을 거침없이 쏟아 놓았다. 우선 웹 검색과 광고의 성장에 집중할 뿐만 아니라 과거의 “파일, 저장, 편집”이 “링크, 공유, 태깅”이 되도록 다양한 디바이스를 웹과 연결하는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를 언급하면서 “표준, 투명성, 호환성”을 기초로 가상화 플랫폼과 개발자, 애플리케이션을 연결한다는 유틸리티 컴퓨팅 전략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언급된 SQL Server Data Service는 Amazon의 EC2나 S3와 같은 분산 컴퓨팅 서비스와 같은 것이어서 주목 된다. 데스크톱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PC 시장을 장악해 온 변화를 염두 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즉, 더 이상 CD에 담겨 파는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온-디멘드 SW 시장으로 나아가겠다는 것이다.
개방과 투명성 그리고 협력의 코드
이어 등단한 스캇 구스리(Scott Cuthrie)는 Web, Media, RIA, Mobile로 정리하면서 각 분야별로 MS의 신 제품 및 기능을 소개하였다. 전체를 관통하는 흐름은 바로 개방과 투명성 그리고 협력이었다. 과거 독점과 상대방 죽이기로 점철된 MS 역사와는 판이하게 달라진 분위기를 반영하는 키워드 들이다.

우선 웹 분야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인터넷 익스플로러 8의 개발자용 베타 버전을 발표 하였다. IE6이후 5년간 침묵을 깨고 IE7을 발표한지 1년 반 만에 새로운 웹 브라우저를 발표하여 이제 IE가 웹 기술 업계의 변화를 따라가고 있음을 명백히 하였다. 특히 이번 버전에는 웹 표준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여 CSS 2.1 기능 구현, DOM 버그를 대부분 수정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W3C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HTML5 표준 스펙 일부를 지원하기 시작하였고 자체 시맨틱 웹 기능인 Web Slices 및 Activites 지원하여 웹 서비스 공급자와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 되었다. 이들 기능들이 파이어폭스나 사파리 등 다른 브라우저에 탑재 되어 있음을 감안하면 웹 브라우저의 편의성이 더욱 높아져 경쟁을 통한 사용자 만족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 할 수 있다.
미디어 부분에서는 단연 실버라이트 2 베타 버전의 출시가 눈에 띈다. 멀티 미디어 서비스를 강화하는 다양한 기능들을 추가 하였는데 특히, 딥줌(Deep Zoom)과 광고 삽입, 다운로드 시 자동 비트 레이트 선택 기능 등이 주목을 받았다. 사실 실버 라이트 런타임을 IE8에 번들링 하거나 윈도우 업데이트를 통해 배포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순수하게 협력사를 통해서만 배포하고 있는 점도 MS의 투명한 경쟁에 대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리치 인터넷(RIA) 분야에서도 어도비의 AIR와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Visual 2008 Tools for Silverlight 2 Beta 1, Expression Blend 2.5 preview 등의 리치 애플리케이션 개발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키노트 중 모델 에이전시를 하는 Cirque Du Soleil에서 실버라이트로 만든 인터뷰 소프트웨어를 통해 Scott이 연예계에 진출 가능한지 인터뷰 하는 장면은 무척 재미있었다. 스캇의 저글링을 볼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유쾌 하였다. AOL의 Sliverlight를 이용한 웹 메일 데모, Aston Martin의 자동차 설계 소프트웨어, HardRock의 비틀즈 기념 사이트 등이 모두 실버라이트를 이용해 만들어졌다.

모바일 분야에서도 노키아가 실버라이트에 대한 핸드폰에 배포 제휴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였다. 향후 윈도우 모바일 뿐만 아니라 아이폰 등에 실버라이트가 탑재된다면 과거 자바(Java)가 가지려고 했던 디바이스 독립적인 플랫폼이 실버라이트에 의해 완성될 가능성도 점칠 수 있을 것이다.
개발자 마음을 사는 초심에서 출발해야
작년 Microsoft Tech Summit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변화의 흐름을 읽고 첫 걸음을 잘 내딛고 있는 것 같다. 특히 그들이 만들어 내는 웹 기술은 다른 경쟁사와는 달리 웹 개발자, 디자이너, 비지니스 생태계에서 모두가 이해하기 쉽고 다양한 사례와 함께 제공해 주고 있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사실 구글과 페이스북의 급속히 성장하였지만 MS가 이 분야에 뛰어든 이상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변해야 할 때 변하는 MS! 그 저력은 무시 못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레이 오지나 스캇 구스리 그리고 오픈 소스를 담당하는 샘 램지 등 훌륭한 일을 하고 있는 우수한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MS 내부에서는 아직 완전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 같진 않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윈도우나 오피스를 더 팔아서 시장 지배력을 장악해 나갈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웹으로의 새로운 변화와 시도가 정말 쓸데 없는 일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스티브 발머의 외침 대로 MS는 이제 “소프트웨어 개발자”에서 “웹 개발자”로 그들의 주요 포커스를 옮겨가고 있다. MS가 솔라리스, OS/2, 리눅스, 자바와 상대로 하여 그들의 영역을 키운 이면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품을 이용하고 개발 해준 개발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과거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에도 국내 시장이 매우 작음에도 불구하고 개발자 커뮤니티를 지원하고 이들을 육성해 줌으로서 현재 한국 내 위상이 매우 커졌던 것을 기억한다.
MS가 웹 개발자의 마음을 얻으려면 욕심을 버리고 초심을 가지고 밑바닥부터 함께 하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 사람의 마음을 사야 제품도 팔 수 있기 때문에.@
* 본 기고의 행사는 마이크로소프트사로 부터 등록비를 지원 받았으며 자세한 후기는 필자의 블로그에서 제공한다.
